모여진 낱말2009. 12. 29. 18:36

받침의 문제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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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예요’ ‘친구에요’ 어느 게 맞나요
2009-12-29 오후 12:09:53 게재

‘발간년도’는 ‘발간 연도’로, ‘김씨’는 ‘김 씨’로 써야 바른 표기법
국립국어원 한글사용 분석 “맞춤법·띄어쓰기가 가장 어려워”

한글 사용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에요’와 ‘-예요’의 사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올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접수한 3만749건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질문 빈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맞춤법 중에서는 ‘-에요’와 ‘-예요’의 사용법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한글 사용법에 따르면 ‘친구’와 같은 사실을 서술할 때는 ‘친구예요’로 적는 것이 올바르다. ‘예요’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이-’에 어미 ‘-에요’가 결합한 ‘이에요’의 축약형이고, ‘-에요’는 그냥 어미다. ‘아니’와 같은 어간에 바로 어미 ‘-에요’가 붙는 경우에는 ‘이-’가 있을 리 없기 때문에 ‘아니예요’라고 적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되’와 ‘돼’의 용법에 대한 질문은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로서’와 ‘로써’의 용법에 대한 질문도 뒤를 이었다. ‘공정율’과 ‘공정률’의 사용법도 질문 명단에 올랐다. ‘률’은 비율의 뜻을 더하는 말로, ‘진척률’ ‘성공률’ ‘파업률’ 등과 같이 ‘ㄴ’ 받침을 제외한 받침 있는 명사 뒤에는 ‘-률’로 적고, ‘강우율’ ‘백분율’ 등과 같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 받침을 가진 명사 뒤에는 ‘-율’로 적는다.
띄어쓰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하는데’의 띄어쓰기는 ‘-하는 데’로 써야 맞다. ‘설치하는데’는 ‘설치하는 데’로 써야 한다.
‘상상도 못했다’ 역시 ‘상상도 못 했다’로 써야 한다. ‘년도’와 ‘연도’의 용법에서도 원래는 ‘발간 연도’로 띄어써야 하기 때문에 두음법칙을 적용해 ‘발간년도’라고 쓰면 안된다.
‘김씨는 말했다’에서 성과 호칭어는 띄어써야 하기 때문에 ‘김 씨는 말했다’라고 쓰는 것이 바른 글쓰기다.
한글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알쏭달쏭한 질문도 많았다. ‘25일 자정’은 25일이 시작되는 자정인가, 끝나는 자정인가에 대한 질문에 국립국어원은 ‘25일이 끝나는 자정’이라고 밝혔다. ‘자정’은 ‘자시’의 한가운데, 즉 밤 열두 시를 가리킨다. 하루를 24시로 나타내는 경우 자정을 24시로 표시하는 것을 보면 자정을 하루의 시작이 아닌 마지막으로 인식하는 관행이 인정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가나다 전화(02-771-9909)’와 ‘온라인 가나다’ 등을 통해 우리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1991년 첫발을 내딛은 ‘가나다 전화’는 내년 20주년을 맞아 양적인 측면에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1996년 상감건수 2151건에서 2000년 1만2608건, 2004년 2만8178, 지난해 3만1288건을 기록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예상 밖으로 한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부터는 ‘가나다 전화’의 상담 인력을 확대해 국어생활종합상담실로 확대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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